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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프란시스코' 오후 9시쯤 부산 상륙 직후 사실상 소멸

중앙일보

입력

태풍 '프란시스코' 진행 모습. [중앙포토]

태풍 '프란시스코' 진행 모습. [중앙포토]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에 상륙한 직후인 6일 오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사실상 소멸했다.

부산울산경남 큰 피해 없었지만 가로수 넘어지고 비행기 결항 잇따라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부산 부근을 통해 상륙했다. 이 태풍은 일본 규슈지역을 통과하며 약해졌고 부산 지면과 마찰 등으로 더 약해지며 열대저압부로 변해 사실상 소멸했다. 지난 2일 괌 북동쪽 약 1120㎞ 바다에서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프란시스코’는 당초 강원도 속초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 경북 안동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가 수정됐다. 하지만 일본 규슈지역을 지나면서 예상보다 더 힘이 일찍 빠지면서 부산 상륙 직후 소멸했다.

태풍은 사실상 소멸했지만, 동해안을 위주로 강한 비·바람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는 태풍의 기존 예상 경로대로 경남과 경북 내륙을 거쳐 내일 오전 속초 부근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이다”며 “세력은 약해졌지만, 경상도 동해안과 강원도 영동 지역은 밤사이 강한 비·바람이 있을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 남해안으로 상륙하면서 부산·울산·경남지역에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오후 8시까지 총 12건 접수됐다. 특히 강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졌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4시 44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사하신번영로 인도에 있던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도로 쪽으로 쓰러졌다.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중인 6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진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강한 비바람으로 겨우 우산을 쓴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중인 6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진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강한 비바람으로 겨우 우산을 쓴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오후부터 내린 많은 비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오후 3시 55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천 연안교와 세병교 하부도로가 통제됐다. 오후 4시부터는 금정구 선동 영락공원 굴다리 하부도로가 통제됐다. 교통사고도 있었다. 오후 3시 57분께 남구 용당동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오후 7시께에는 남구 신선대 지하차도에 1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되기도 했다.

울산은 이날 울산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4편이 잇따라 결항했다. 울산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오후 3시 30분, 6시 50분 대한항공 2편과 오후 8시 에어부산 1편이 결항했다. 오후 4시 제주로 갈 에어부산 1편도 취소됐다. 김포발 울산행 항공기 4편과 제주발 울산행 항공기 1편도 연이어 결항했다.

경남엔 태풍으로 50㎜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양산 상북 86㎜, 김해 45㎜, 거제 장목 44㎜의 누적 강수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부산·울산·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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