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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아가는 시장…코스피 1900선 회복, 원화가치도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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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검은 월요일을 보낸 국내 증시가 6일에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19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충격을 털어내며 낙폭을 어느정도 회복했다. 원화가치는 전날과 동일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1%(29.48포인트) 내린 1917.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900선 방어에 실패하며 1891.81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회복국면에 접어들며 1900선에 재진입했지만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순매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됐다. 이날 외국인은 6076억원, 개인은 441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이 1조32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1%(18.29포인트) 내린 551.50에서 마감했다. 장 초반 540.83까지 내려갔던 코스닥 지수는 오전 11시를 전후로 오르기 시작해 오후 1시쯤 1.3%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과 동일한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7원 내린(환율 상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화가치는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비교적 강세를 띄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3% 가량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2.90% 하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98%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3.47% 급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8% 하락한 1만1658.51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2.1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2.47%), 범 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1.93%) 등도 급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밝힌 여파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와 환율 전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 때문”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주식 시장 마감 이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양상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1년 간 요구받는다. 1년 동안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 구체적인 제재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반응이다. 중국 당국은 전날 인민은행 명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풍부한 경험과 정책 수단을 갖고 있으며 외환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필요한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달러당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66% 오른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고시를 단행하면 오늘도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면 위안화 절상고시를 하거나 절하고시를 하더라도 소폭에 그친다면 투자심리를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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