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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필드도 넘은 류현진… 한·미 통산 150승은 다음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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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1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도 극복했다. 시즌 12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쿠어스필드 징크스를 털어냈다.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 0-0 동점에서 교체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말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됐다. 시즌 12승 및 한·미 통산 150승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에 위치했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타자친화적이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선 늘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 올해도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올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 포함 9안타를 맞고 7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달랐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느린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콜로라도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진은 하나 뿐이었지만 범타를 연이어 이끌어냈다.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1사 이후 토니 월터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선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강견을 뽐내는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도움 덕에 위기를 넘겼다. 벨린저는 90m 가까이 거리에서 완벽한 송구를 포수에게 던져 홈에서 2루주자 월터스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4회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잘 빠져나왔다. 5회도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6회도 잘 마무리하고, 쿠어스필드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에게 삼진 10개를 내주면서 철저하게 묶였다. 마르케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7회에 교체됐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하면 류현진의 승리 기회는 사라졌다. 다저스는 9회 초 윌 스미스의 3점 홈런,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매체 '다저블루 LA'는 '콜로라도 타자들이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가 조금 있었지만 뽑아내지 못했다"고 류현진의 호투를 칭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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