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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번째 단거리 미사일에, 유엔 안보리 1년 7개월 만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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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AFP=연합뉴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일 소집됐다. 북한 핵·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안보리가 열리기는 2017년 12월 22일 화성-15형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안 2397호를 채택한 뒤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5월에 이어 북한이 네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어떤 수위의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영·독·프 요구, 의장국 폴란드가 결정 #'北 안보리 결의 위반' 19개월 만 논의 #유엔 소식통 "1일 회의 의제로 논의 만, #규탄 언론 성명 등 채택 가능성은 낮아"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이사국인 영국과 독일, 프랑스 세 나라가 8월 1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로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독일은 7월 안보리 의장국이다. 이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안보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8월 의장국인 폴란드가 1일 오전 중 회의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이 안보리 소집과 규탄 성명 채택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질의에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전날 오후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행정부 고위 관리 명의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엿새 전인 25일엔 "발사체 발사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발사 때는 "누구나 하는 조그만 것들을 시험한 것"이라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유엔 소식통은 "매달 1일 안보리 프로그램 관련 정례 회의가 열리는 상황에서 세 이사국의 요청으로 북한 미사일을 기타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며 "1일 당장 언론 성명이나 보다 강도가 높은 의장 성명을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25일 발사 때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대로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1일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프랑스 외무부는 31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과 국제 안정을 해치는 일로, 우리는 깊은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고 규탄 성명을 냈다. 프랑스는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 탄도미사일 관련된 모든 종류의 도발과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과 회담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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