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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 삼성 원태인 "마음이 급해져 보크 범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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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7월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원태인(19)이 후반기 첫 승을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도 3연승으로 기분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한화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대구구장 5연승을 질주했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잘 던졌다. 원태인은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엔 1사 뒤 김태균에게 단타 하나를 맞았으나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끝냈다. 2회 말엔 김동엽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타선이 3점을 뽑아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3회 초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최재훈-오선진-정은원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양성우에게 볼넷까지 주면서 무사 1, 2루. 역전주자까지 내보냈다. 3번 타자 제러드 호잉, 4번 이성열을 잘 막았으나 정은원에게 3루 도루를 내준 뒤 투구 동작을 멈추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해 어이없이 동점까지 허용했다. 흔들림은 거기까지였다. 원태인은 4회를 땅볼 세 개로 마무리했다. 5회에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끝내 실점없이 마쳤다. 6회은 깔끔한 삼자범퇴. 6이닝 6피안타·1볼넷·1탈삼진·3실점.

7월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7월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그동안 원태인이 나왔을 때 침묵했던 타선도 모처럼 활발하게 터졌다. 3회 말 김동엽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5-3, 리드를 잡았다. 4회엔 이원석의 3점홈런(시즌 13호) 등이 터지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11-3. 야수들의 도움을 받은 원태인은 6월 9일 SK전 이후 49일 만에 시즌 4승(5패)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6에서 2.98로 약간 올라갔다. 몸쪽으로 과감하게 직구와 커터 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적시타 덕분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타자들이 선발 원태인을 위해 화끈한 득점지원을 해줬고, 원태인도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6회까지 제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2회 실점에 대해 "형들이 점수를 내줘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가운데로 몰렸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크에 대해선 "실점을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민호 형이 사인을 내는 걸 보지 못했다. 키움전과 똑같은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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