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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튄 순간 사람들 추락"···광주 클럽 참혹했던 사고 상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목격자들, “위층 무너지면서 사람들 추락”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직후 대피하는 손님들과 사상자를 구조하는 119 구조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직후 대피하는 손님들과 사상자를 구조하는 119 구조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수백명이 모여 있던 광주광역시의 한 클럽 내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내국인 1명이 숨지고 외국 수구선수 등 내·외국인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붕괴 당시 파편 조각과 비명이 뒤섞인 상황에서 손님들이 탈출하던 상황은 ‘아비규환’ 자체였다”고 증언했다.

외국인 7명 부상…2명은 광주세계수영대회 선수 #소방당국 15명 구조…3명은 부상 경미해 귀가

27일 오전 2시39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술집 내부 4m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술집에 있던 손님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4명은 외국인이며, 이중 2명은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한 남자 선수들로 파악됐다.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 남자 수구 선수 1명과 우즈베키스탄 다이빙 선수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2시29분께 붕괴된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 [뉴시스]

27일 오전 2시29분께 붕괴된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 [뉴시스]

이날 사고는 7층 건물 중 2층에 있는 클럽 내부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술집 내부는 2층 구조이며, 복층구조인 2층 내부 위층 철골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무너져 내렸다. 숨진 A씨와 부상자들은 59.5㎡ 크기의 구조물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함께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이뤄졌으며 유흥주점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 있다.

무너진 철골구조물의 아래쪽 홀과 바에 있던 손님들은 “갑자기 파편 조각들이 튀면서 위쪽에서 사람들이 와르르 쏟아져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클럽 안에서는 바를 중심으로 수백여 명의 내·외국인 젊은이들이 모여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사고 당시 손님들은 음악 소리가 컸던 데다 주변 손님들의 대화 소리까지 뒤섞여 별다른 붕괴 조짐을 느끼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복층 구조물의 하나인 철제 빔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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