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첫날 2위' 박인비 "못 치는 골프는 하고 싶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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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박인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25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박인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많이 덥더라고요. 에비앙이 더울 거라 생각을 안 해서 그랬는지… 하하"

25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 나선 박인비(31)가 가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6언더파를 기록해 폴라 크리머(미국·7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개 메이저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모두 달성하는 '수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박인비는 첫날 기분좋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전체적으로 샷 감이 좋았고, 퍼트도 특별하게 큰 실수가 없었다. 프로암할 때 코스를 보니까 러프가 길어 살짝 걱정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막았다. 남은 기간동안 보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략을 짜야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에비앙 대회에만 이번까지 14번 나섰다. 박인비는 "대체적으로 LPGA 코스들을 10번 넘게 하면서 눈에 만이 익었다. 에비앙 코스는 좋은 기억도 많다. 남은 3일, 날씨가 많이 덥지만 더위를 잘 이겨내면서 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5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을 시도하는 박인비. [EPA=연합뉴스]

25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을 시도하는 박인비. [EPA=연합뉴스]

'수퍼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함께 LPGA 개인 통산 20승을 달성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우승에 대한 부담이 클 법도 하다. 박인비는 과거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부담을 던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피력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여든을 넘기셨을 때 '지금부터 사는 거는 덤으로 주어졌다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 마음을 새겨듣고, 내 골프 인생에서도 지금부터 이뤄지는 건 모든 게 덤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담감도 덜 것 같다. 부담 없이 이제는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한 욕심도 드러냈다. 최근 들어 표정에 굳은 의지가 묻어있는 듯 하단 질문에 박인비는 "아무리 덤으로 치는 골프라도 못 치는 골프는 정말 재미 없다. 못 치는 건 하고 싶지 않다. 골프는 매번 새로운 승자가 나온다. 그만큼 잘 해보고 싶다. 메이저 대회를 2주 연속 하니까 좋은 컨디션에서 해야겠다고 표정에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퍼트감이 오늘은 괜찮았다. 남은 기간에도 퍼트가 관건이다. 또 여기는 티샷이 까다로운 홀이 많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남은 3개 라운드에 임할 전략을 밝혔다.

에비앙 르뱅(프랑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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