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최고 기온... 뜨거운 에비앙 챔피언십 '변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6.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6.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24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선 주요 선수들이 프로암 대회를 치렀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함께 코스와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였는데, 참가자들은 더위와 싸워야 했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건 필수였다. 프로암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은 아침 일찍 연습장에 나왔다가 들어간 경우도 많았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영상 33도. 그런데 최고 기온을 기록한 시점은 오후 6시였다. 오전 11시경부터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나들고 있었다.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주로 경험했던 선수들에겐 다소 생소한 환경이었다. 고진영(24)은 "9월엔 잔디가 누렇게 변한 게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햇빛에 많이 타서 그런지 누런 부분이 많아졌다. 옷도 많이 얇아지고, 여름 옷 위주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박성현(26)은 "추운 것보단 차라리 더운 게 더 낫다. 그동안 에비앙의 안 좋은 날씨만 경험하다 연습 땐 날씨가 내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LPGA 사상 이례적으로 열리는 2주 연속 메이저 대회의 첫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말 그대로 날씨 변수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1라운드가 열릴 25일에는 영상 35도까지 예보돼 있다. 역시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시점은 오후 5~6시대다. 무더위 속에 18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게 큰 관건으로 떠올랐다. 다만 날씨가 대회 내내 무더운 것도 아니다. 3라운드가 열릴 27일엔 비가 예보돼 있다. 천둥번개도 동반할 것이란 예보도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 2017년 대회 때 악천후로 1라운드가 취소된 바도 있다.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지난 23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 P. Millereau]

1904년에 만들어진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은 레만호와 알프스 산맥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코스는 후반에 변별력을 갖췄다. 지난해와 비교해 13번 홀(437야드)이 파5에서 파4, 18번 홀(484야드)이 파4에서 파5로 바뀌었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찬스를 만들 홀과 막아내야 할 홀이 서로 뒤집힌 상황이다. 승부처에서 티샷 정확성을 얼마만큼 높게 가져가냐에 따라 경기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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