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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속 마지막 지지호소|부정감시반 운용 "서로 감시"|전조직가동 막바지 표몰이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영등포을 재선 표밭 현장 d-1>
영등포을구재선거 투표일을 하루남긴 17일 6명의 후보는 흑색선전·돈봉투살포설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 비난성명, 기자회견을 벌이며 이전투구의 총력전을 펴고있다.
후보마다 이날밤에 현금살포등 금품공세가 집중될 것으로보고 부정감시반을 편성, 철야감시에 나섰고 선관위도 암행감시반을 풀 가동하고 있다. 각당은 중앙당 당직자·연고자들을 총동원해 사생결단에 나선 느낌이다.
각후보의 막판 표지키기와 뺏기 작전은 점입가경. 각 후보측은 상대방의 금품과 흑색유인물 살포현장을 잡는다며 감시조를 투입한다, 순찰을 돈다는등 야단법석.
이중 서민층이 밀집된 대림·신길동 주택가 뒷골목은 감시의 눈길이 번득이고 있고 이들끼리 만나 서로 『조심하라』며 언쟁을 벌이기가 일쑤.
특히 17일밤 조직적인 금품공세가 활개를 칠것으로 의심, 후보마다 「뒷골목지키기 작전」에 부심.
각당 후보측은 청년당원에게 손전등·호루라기를 나눠주고 요소요소에 배치, 표탈취를 경계하고 있는데 민정당측은 금품살포적발시 잡은 금액의 10배이상 포상금을 준다고 독려.
막판선거전을 더욱 혼탁시키는것은 흑색유인물 살포. 16일오후 고영구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유인물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대량 살포되자 고후보측은 이룡희평민후보측의 행위로 단정하고 이의 증빙자료를 제시.
16절지 크기의 이 유인물은「권위있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앞면에는 2차유세결과 「이후보가 선두에 나섰다」면서 뒷면에 「양심세럭의 승리를 위해 고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을 게재.
고후보측은 자신의 운동원을 평민당자원봉사대를 가장해 평민당지구당사로 들어가 문제의 유인물 3O장을 빼내봤다고 주강.
그러나 평민당측은 자신들의「무관」을 주장하며 『우리를 음해하려는 타당의 조작』이라고 민정당쪽으로 화살을 돌리기도했다. 각후보측은 또 비방유인물을 돌리다가 암행감시중인 선관위에 적발되면 『잘 모른다』『길거리에서 주웠다』며 「오리발」을 내밀도록 엄밀히 지시.

<비호남표 모으기>
민정당측은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직접 나서 「선생님을 살리자」는 작전으로 호남지역감정에 호소하자 박준규대표가 특별담화를 발표, 좌경문제의 위험을 부각시키는등 「안정과 혼란」을 내세워 비호남표 모으기에 주력.
또 평민당측 흑색선전·위장전입을 폭로하면서 평민당을 집중공격.
김윤환총무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영등포을구 일대 시장을 도는등 대거 지원사격에 나섰고 신영균(성동병)·이순재(중낭갑)씨등 연예인 출신들을 앞장세워 가두순례.
나웅배후보측은 기권방지캠페인에 이어 이날밤 '기간당원과 청년자원봉사대로 부정감시반을 투입, 철야로 매표감시활동.
나후보측은 특히 막바지 악재로 우려했던 대통령 서한파문이 김대중총재 서한으로 상쇄됐다고 보고 『평민당 노승환국회부의장까지 서한을 보낸 것이야말로 탈법사례』라고 역공.

<서민표지키기 주력>
평민당은 이용희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했다고 보고 대림·신길동의 호남고정표 지키기와 여의도의 막판 부동표흡수에 전력을 투입.
16일부터 부정선거대책본부를 철야가동시키면서 5∼6명으로 구성된 감시조를 영등포역전 건너편 음식점·상가, 서민층밀집지역, 지하철역주변에 집중 배치해 금품과 흑색유인물 살포현장을 포착, 물증확보에 주력.
이밖에 1천여명의 통·반책과 외곽청년조직인 비둘기청년회도 동원.
취약지인 여의도엔 17일 본격공략에 나서 의원·당직자전원을 새벽6시 투입, 출근길·산책길유권자를 상대로 검찰의 김대중종재 불구속입건의 부당성을 담은 유인믈을 배포. 김총재도 새벽 당사에서 독려했는데 여의도표를 자기네와 민정·민주·고영구후보로 분산시키는게 끝내기 목표.
대신 표밭인 대림·신길동유권자에겐 「김총재와 평민당을 살리자」고 호소, 이곳의 호남표「싹쓸이」에 안간힘을 쓰고있는데 호남결집의 위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장담.
이들에게 「투표하고 일 나가라」고 주의, 기권방지에 신경.
평민당은 「노대통령 편지」를 대민정공격 선전공세의 초점으로 부각시켰다가 김충재도 선거공고도 되지않은 6월말 당원에게 인사장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다소 주춤.
그대신 타당의 불법사례를 종합판형식으로 17일 집중 폭로.

<여의도공략에 총력>
민주당은 여의도지역이 승패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16일부터 이지역 공략에 당력을총집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의원및 당직자들은 각 아파트별로 전담조를 편성, 아침6시쯤부터 현장에 투입돼 새벽운동이나 출근길에 나서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지지를 호소.
민주당이 또하나 주력하고 있는것은 부동표 흡수. 민정·고영구후보등과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중첩돼있는 민주당은 특히 막판에 문제가 된 노대통령의 서신을 공격재료로 삼아 민정당지지성향표들을 끌어모은다는전략.
또 막판의 지지호소와 선거참여권유를 위해 사무처및 기간요원들을 총동원, 전화번호책에서 이지역 유권자들의 번호를 찾아내 설득전화를 계속.

<전화별동대도 운용>
공화당은 막판추격으로 4파전이 됐다며 타락선거는 결코 하지않는다는 「공명선거」이미지를 활용해 다단계 선거작전.
4백∼5백명규모의 부정선거감시단을 발족시키고 4O개 투표구 전체에 2∼3명씩 한조로 묶어 주야경비.
17일 새벽부터 투표구단위로 통책3백35명, 기간요원 2백여명, 당원등 모두 6백명에 이르는 인원을 동원, 부동표를파악, 각개설득에 나서고 30여명의 전화별동대를 더욱 독려, 전화공세를 배가한다.

<바람작전주효 장담>
무소속 고영구후보는 1노3김의 청산을 명분으로 내세워 「바람작전」을 구상중인데날이 갈수록 지지율이 상승중이라고 호언장담.
평민당측이 여론조사를 빙자, 고후보사퇴촉구 유인물을 뿌리자 발끈, 김대중씨는 파렴치한 흑색선전을중지하라고기자회견.
고후보측은 표밭이라고 보는층은 2O∼30대의 젊은유권자들로 이들가운데 58%정도가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
이외에 부동표 확보를 위해 의원·변호사·교수등을 2인1조 1백개조 행동대를 편성,여의도지역, 대림·신대방 전철역, 상가등 주민 밀집지역에 집중투입시켜 표훑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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