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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적폐 수사한 한찬식 사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찬식(左), 차경환(右)

한찬식(左), 차경환(右)

문재인 정부와 관련한 첫 ‘적폐’수사를 지휘하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송인배·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했던 한찬식 동부지검장(51·연수원 21기)과 박근혜 정부 최연소 검사장 승진자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차경환 수원지검장(50·연수원 22기)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은경·신미숙·송인배 등 기소 #이석기 수사했던 차경환도 사의 #“윤석열발 물갈이 시작” 분석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연수원 23기)보다 연수원 선배인 두 검사장은 최근까지 검찰 내부에서 고검장 승진 대상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검찰 내부에선 “예상 외의 결과로 청와대에서 주도하는 윤석열 발(發) 검찰 물갈이가 본격화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두 검사장 모두 내부에선 신망이 두터웠지만 청와대에서 과거 수사 등으로 불편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한 검사장은 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신한은행 채용비리 수사 등 굵직한 적폐수사와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 송인배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 등을 지휘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했던 것도, 과거 정부가 아닌 현 정부의 전직 장관(김은경)과 비서관 2명(송인배·신미숙)을 기소한 것도 검찰 내에서 동부지검이 유일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한 검사장이 환경부와 송인배 수사 과정에서 여러 오해를 받았다”며 “검찰을 떠나는 것도 결국 청와대에 ‘칼’을 겨눴기 때문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차 수원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엘리트 검사였다. 2013년 수원지검 2차장 시절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혐의 수사를 담당해 이 전 의원을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상 찬양·고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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