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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재팬에 하루 70만명 방문…제보 10만건 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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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재팬 개설자 김병규씨. [JTBC]

노노재팬 개설자 김병규씨. [JTBC]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다. 일본 제품과 대체상품 목록을 알리는 '노노재팬' 사이트에 하루 70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노재팬' 운영자 김병규씨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이슈가 됐을 때 하루 148만명 정도가 (사이트를) 찾아주셨다"며 "이후에는 70만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사과가 사이트 개설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할아버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문제가 불거지자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할아버지가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게 마음에 남았다"며 "정치적인 이슈만 많이 부각돼 위로받고, 배상받아야 할 분들이 잊힌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버 유지 비용이 몇천만원은 들지 않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하루 가격 통계가 나오면서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이미지 서버를 지원해주시겠다는 커뮤니티 사장님도 계셨고, 제 친구들도 개발자들이라 그런 개발비용을 알음알음 계좌로 입금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노재팬 홈페이지]

[노노재팬 홈페이지]

김씨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참여가 있었냐'는 질문에 "리스트업 된 것은 107개 정도고 사용자분들 참여로 추가 요청 주신 것은 중복 건을 포함해 10만건 정도가 넘는다"며 "그걸(진위를) 가려내는 것도 되게 큰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노노재팬'을 운영하는 과정에는 김씨 지인들의 도움도 있었다. 김씨는 "이슈화가 된 이후 회사 동료들이나 개발자 친구들이 개발이나 비용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다 같이 주말 동안 잠을 줄여서 필요한 기능들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앞으로 후원 시스템을 만들고 불매운동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씨는 "일본 제품으로 오해받는 상품들을 위한 페이지와 브랜드의 지분 구조 등 소비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나가면서 방향을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노노재팬'은 지난 20일 몇 개의 제품 리스트를 사이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노노재팬은 공지를 통해 "감동란과 와코루(여성 의류 브랜드)는 100% 국내 생산 제품으로 확인돼 대상에서 제외했고 SK-II와 세콤 등은 지분 구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근로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렸다"고 밝혔다. 또 "구몬은 수학 한 과목만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어 제외했다"고도 했다.

일부 제품 대상 제외를 공지한 일본 불매 운동 사이트 노노재팬. [노노재팬 캡처]

일부 제품 대상 제외를 공지한 일본 불매 운동 사이트 노노재팬. [노노재팬 캡처]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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