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경협 탐색|호치민시에 대규모 수출자유 지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베트남의 구엔 반 니엡 호치민시(구사이공) 인민위원강(시장) 등 6명의 베트남경제사절단이 15일 내한했다.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 와 김복동씨가 운영하는 국제전략문화연구소의 초청으로 비공식방한하게 된 이들은 오는22일까지 국내에 머무르면서 한·베트남간 경제협력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서 가장 고위급 인사는 지난2월 12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내한했던 부투안 경공업성강관.
그러나 이번 니엡 인민위원장 일행의 방한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베트남식 페레스트로이카 즉 「도이 모이」(개혁)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지역이 한국기업들의 대베트남진출근거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통일이전에 이미 자본주의적 기업경영 경험이 있을뿐 아니라 「도이 모이」를 추진중인 구엔 반 린 공산당서기장이 시당서기를 지낸 지역이다.
베트남은 또 호치민시 투 티엠지역에 15만∼30만평규모의 수출자유지역도 건설할 예정으로 있어 호치민시는 한·베트남의 경제협력중심지로 부상하고있다.
니엡위원장 일행의 빡빡한 방한일정은 베트남정부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케 한다.
이들은 IPECK·KOTRA등 관계기관 방문과 함께 17∼19일까지 포항제철·유공·대우 옥포조선소등 주요산업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또 국내기업들과의 상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인데 이들과 상담일정이 잡혀있는 기업만도 삼성물산·대우·럭키금성·코오롱·선경·쌍룡·삼환·한진등 대부분의 베트남교역기업및 교역희망업체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편 니엡위원장 일행의 초청이 IPECK보다 김복동씨의 국제전략문화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추진되었다는 얘기도있어 김씨가 한·베트남경협및 관계개선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오고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교역은 지난해 수출이 6천1백80만달러, 수입1천6백만달러로 총교역규모가 87년에비해 48·7%나 늘었으며 주요수출품은 TV·섬유기계·라디오·비료등 소비재중심인 반면 주요수입품은 무연탄·원자재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