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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사의 공개 표명…총선 불출마 맞나 묻자 “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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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종구

최종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각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일본 브리핑 하다 불쑥 발표 #여권 차출설에 개각 대상 거론 #후임은 “공정위와 호흡” 꼽아 #은성수·윤종원·이동걸 하마평

최 위원장은 18일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그는 “금융위원장은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마지막에 더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지 않자 “서비스로 제 거취에 대해 말씀드린다”면서 사의 표명 사실을 불쑥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의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금융위원장은 정무직 공무원이긴 하지만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임기가 3년으로 보장돼있다. 따라서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교체할 때는 절차상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위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2017년 7월 취임한 지 만 2년이 됐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임기를 다 채운 경우는 없었다.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에도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2004~2007년)만이 3년 임기를 채웠다.

이날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는 기자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여권에서는 강릉 출신인 최 위원장이 영입대상 인재로 거론돼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고 10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출마)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임자와 관련한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을 때 두 부처가 업무협조가 잘 됐고 좋은 파트너였다”며 “공정위와 금융위,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하에 일을 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도 서로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으로 새로 임명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사의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후임으로 누가 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행시 27회),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행시 27회),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30회) 등 행정고시 출신 경제관료들 이름이 오르내렸다. 비관료 출신으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최근엔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이들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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