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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숙명여대 강사 강의배제 사건…'펜스 룰'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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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에 출강했던 강사 이모씨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 여대만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다. 더더욱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학생회는 이씨의 글이 '펜스 룰'에 해당한다며 이씨에게 입장문을 요구했고, 학부는 교수회의를 열고 이씨를 2학기 강의에서 배제했습니다. 이씨는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며 사과했습니다.

'펜스 룰'(Pence rule)이란 본디 의도하지 않은 성적 논란의 발생을 피하기 위하여, 남성이 자신의 아내 및 연인을 제외한 다른 여성과 단 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행동양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성폭력 무고'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확산됐습니다. 그런 한편에서 여성에 대한 또 다른 차별 및 배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번 사건에 상당수 남성들은 "앞 보고 걸으면 '쳐다본 죄', 땅 보고 걸으면 '펜스 룰 죄'냐"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반면 펜스 룰을 용납하다 보면 여성들이 직장 내 차별 등 2차 피해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였다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자칫 성범죄에 휘말릴까 서로를 경계하게 된 현실입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들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미스코리아 '코르셋 한복' … 이게 대표 여성 리더의 조건?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

"근로의 기회를 박탈한 건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쳐다보는 것만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실이기에 스스로 조심하겠다는 건데 왜 조심하냐며 처벌을 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인가요. 우리가 보기엔 여대라고 남자를 막 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ID 'sabb****'  

#네이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문제 소지가 될 사안을 SNS에 게시해서 문제를 만들었다는 거. '펜스룰' 할 수도 있고, 사적으로는 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나 학생들한테 얘기하는 건 처신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함"

ID 'leek****'

#트위터

"서로 타협점을 찾지 않으면 수 년 안에 더 큰 문제로 발전할 것이다…펜스 룰은 대놓고 벽을 치고 사다리를 걷어 차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 없지. "

ID 'TEXTHOLIC@狂言師 (@Textholic_kr)'

#네이버

"걸어다닐 때 시선을 피하는 건 남에게 전혀 피해를 안 끼치는 개인의 자유인 부분인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징계성 처분을 받을 사유라는 거죠?"

ID 'rheh****' 

#네이버

"본인이 본인 기준에 맞게 개인적으로 지키는 건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 괜한 오해 사기 싫어서 나도 저러는데…나는 범죄자로 특히 잠재적이라도 오해받기 싫은 거다. 저 사람도 그런 마음일텐데...?"

ID 'kamy****'

#네이버

"전봇대나 기둥은 어떻게 피하고 다니나. "인사를 못하는 건 바닥을 보느라 그런 거니까 오해하지마 얘들아" 이게 학생들에게 하는 소리인가? 학생들 볼 때 눈 보고 인사하면 되지 다리보고 이야기하는 사람 있나."

ID 'ukgw****'


김혜린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