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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초복…1만4400원 ‘金계탕’, 전통시장서 사서 만들면 6400원

중앙일보

입력

삼계탕 재료를 살 때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계탕을 먹을 경우,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대형마트보다 최대 1만원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11일 한국물가정보가 주요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지역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계탕의 평균가는 1인분에 1만 4462원(한국소비자원 조사). 낙지·전복 등 재료가 더해지면 가격은 거의 2만원을 넘나든다. ‘금(金)계탕’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싼 가격 때문에 차라리 직접 재료를 구해 집에서 해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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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을 찾는 게 훨씬 돈을 아낄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가 가격을 비교한 주요 삼계탕 재료는 7개 품목이다. 생닭·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이다.

대형마트에서 삼계탕 재료를 살 경우 총 3만 6500원이, 전통시장에서 살 경우에는 총 2만 5550원이 들었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는 것이 1만 950만원 더 저렴했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대형마트에서는 약 9200원, 전통시장은 약 6400원이다.

생닭의 경우 대형마트(1만1580원)가 전통시장(1만2000원)보다 420원 더 저렴했지만, 나머지 6개 품목은 모두 대형마트가 더 비쌌다. 수삼의 경우 대형마트(6000원)가 전통시장(4000원) 1.5배 가격이었고 밤의 경우 대형마트는 4440원, 전통시장은 1250원으로 약 3.6배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이 외에도 대파는 2배, 마늘은 1.7배 대형마트가 더 비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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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예년보다 공급이 몰리며 비교적 낮은 가격을 형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7월 생계유통가격은 1㎏당 1100~1300원 선으로 지난해(1467원)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본부 측은 “도계 마릿수가 늘어나는 데다가 생산성도 회복돼 공급초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봄 주변국에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유입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입식(병아리 사육)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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