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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전력으로 던졌다···류현진 마침내 10승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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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 달 만에 10승 달성을 이뤘다.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5-1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10승(2패)을 달성했다.

투구 수는 89개였다. 볼넷은 올해 가장 많은 3개나 기록했다. 류현진의 한 경기 볼넷 3개는 지난해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래 1년 3개월 만이다.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더욱 떨어졌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날은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 10승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4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5일 샌디에이고전이 5번째 기회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시속 150㎞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정교한 제구를 앞세운 투구에 주력하면서 경기 초반에는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1회부터 힘있는 피칭으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에는 볼넷을 허용하면 1사 주자 1, 2루 위기에 몰렸다. 침착하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수비 시프트 탓에 병살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오스틴 헤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에는 수비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에릭 호스머에게 안타를 맞고 매니 마차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2루수 맥시 먼시가 마차도의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하면서 2사 주자 1, 3루로 상황이 돌변했다. 류현진은 동요하지 않았다. 프랜밀 레예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4회부터는 투구 수를 줄이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 말 맥스 먼시가 상대 선발 투수 디넬슨 라네트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이후 4회까지 라네트에게 잡혀 점수를 더 뽑지 못했지만, 5~6회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5회 말 선두 타자 맷 비티의 안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러셀 마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에서 작 피더슨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 타점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알렉스 버두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6회 말에는 다저스 주포 코디 벨린저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30호)를 쏘아올렸다. 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5-0으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저번 경기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초반부터 집중해서 강하게 던졌다.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준비했던 게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안 좋았다. 그 흐름이 또 이어지면 계속해서 안 좋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저번 같은 실수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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