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선 도전 언급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기회 마다하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퇴임하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시스]

4일 퇴임하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시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4일 퇴임을 앞두고 2020년 총선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강원 정선 출신인 원 청장은 그동안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 출마설에 오르내렸다. 현재 이 지역 현직은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원 청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 직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선에서 태어난 나에게 그곳은 잊을 수 없는 고향”이라고 운을 뗐다. 기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데 실제로 의지가 있으신 거냐”고 물었고, 원 청장은 “지난 31년간 경찰 생활을 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와 관련해서 (출마)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 뜻을 내비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 청장은 그동안 자신의 고향 선거구에서 두 번 당선됐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과의 교감설에 꾸준히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퇴임식 전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강조해서 말했다. 원 청장은 “퇴임한 뒤 가장 먼저 대관령에 올라가 보겠다”며 “동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다른 편에선 평창올림픽 스키점프대가 보이는 그곳에서 내 고향이 변해온 모습을 감상하며 공직 생활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 때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원 청장은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고생하고 기여했던 나의 추억을 떠올리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원 청장은 초ㆍ중ㆍ고교를 모두 평창에서 졸업했다. 태어난 곳과 출신학교가 모두 같은 지역구에 걸쳐있다. 또 강원청장 재직 이력으로 내세우는 평창올림픽 경비 경험도 지역구와 관련이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민주연구원 측과 교감이 있다는 소문은 경찰 내부에서도 돌고 있다”며 “여당 쪽과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내비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