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윈스톰 바람에 … SUV, 날개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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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GM대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사진) 출현으로 SUV 시장이 힘을 얻고 있다. 4월에 1만3763대에 그쳤던 SUV 판매는 5월(1만4398대)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만8002대(전월 대비 25% 증가)가 팔려나갔다. 전체 승용차 판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4월 18.8%에서 6월 25.4%로 늘어났다. 2002년 29만7000여 대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놓였던 SUV 시장이 기지개를 켤 태세다.

SUV의 판매 증가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용 차량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윈스톰 출시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7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윈스톰은 지난달 2주간의 사전 예약기간 중 3000여 대의 주문을 받았다. 스톰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기존 SUV 생산업체들은 6~7월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맞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싼타페와 투싼, 쏘렌토와스포티지를 각각 1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팔았고, 쌍용차는 이달 액티언과 카이런을 150만~200만원씩 싸게 팔고 있다. 기존 SUV 생산 업체들이 윈스톰 출시에 긴장하는 것은 윈스톰이 값에 비해 성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윈스톰은 판매가가 1977만~2938만원으로 현대차의 5인승 투싼보다는 비싸고 7인승 뉴싼타페보다는 싸다. 경쟁사들은 5인승과 7인승이 별도의 차종이지만 GM대우는 윈스톰 단일 차종을 5인승과 7인승으로 내놓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겨냥한 셈이다. 크기는 7인승에 맞춰졌지만 가격은 5인승에 더 가깝다.

GM대우 관계자는 "2.0 디젤 엔진을 사용했지만 성능은 경쟁사 2.2, 2.5 모델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싼.스포티지.액티언 등 2.0급 경쟁 모델들의 최대 출력이 143~145마력, 최대 토크가 31~32인데 비해 윈스톰은 150마력에 32.7토크를 낸다. 배기가스를 압축해 엔진룸에 재공급하는 터보차저가 출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매연 여과장치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해 배기가스 배출한도를 엄격히 규제한 '유로 IV' 환경기준을 맞췄다. GM의 기술이 적용된 각종 첨단 장치도 눈길을 끈다. 평상시 2륜 구동방식으로 주행하다가도 진흙길.눈길 등을 만나면 0.2초 내에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전환된다.

또 급제동시 바퀴 잠김 현상을 막는 ABS 외에 전복방지(ARP), 미끄럼 방지(TCS), 제동력 자동배분장치(ASR)등 5가지의 주행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GM대우 관계자는 "윈스톰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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