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봉래구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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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북 부안군의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를 낀 데다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의 계곡을 지녀 해수욕·등산·계곡 등 패키지 피서여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변산은 크게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나뉘는데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외변산으로 해안경관이 주종을 이룬다.
변산·격포·살기미해수욕장과 채석강·적벽강 등의 해안절경에서는 해수욕과 함께 서해안의 낙조를 추억에 남길 수 있다.
반면 아직도 미답의 경관으로 울창한 자연림에 산과 계곡의 풍치가 절묘히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내변산.
변산8경의 하나인 내변산은 이곳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직소폭포에서부터 펼쳐진다.
내소사로부터 약 1시간거리에 자리잡은 직소폭포는 30여m의 높이에서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기둥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찬탄을 자아내기에 족하다.
직소폭포 주변은 깎아지른 절벽과 계곡미가 뛰어나며 폭포아래 푸르른 소는 실상용추라 불리며 그윽한 맛을 더해준다.
실상용추에 담겨있던 옥계수는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굽이굽이 흘러내려 옥녀담·분옥담 등의 장관을 펼쳐나간다.
좁아진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백천내와 월명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다다른다. 월명암은 가파른 산길로 40∼50분 거리이며 오른쪽 길로 나서 계곡을 건너 고갯마루에 오르면 좌측으로 봉래구곡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강 버들의 자연림이 울창한데다 비 온 뒤라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거대한 물줄기의 경관이 일품을 이룬다.
봉래구곡은 넓은 반석 위에 새겨진 명필의 뚜렷한 각인도 장관이지만 흰 반석에 웅덩이를 이루어 괴어있는 청계수는 도회인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히 씻어주는 비경.
봉래구곡 오른쪽에는 도장처럼 생긴 인장암이 보이며 숲을 나서면 변산의 4대 사찰이었던 실상사 터가 남아있다.
이곳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사자동을 지나 변산 제일의 오지중 하나로 이곳 사람들이 백천내라고 부르는 중계계곡을 구경할 수 있다.
갖가지 형태의 기암 괴석과 맑고 시원한 계곡수가 어우러져 4㎞에 달하는 선경을 빚어낸다.
서남쪽 변산교를 지나면 서해안 최대의 변산 해수욕장에서 탁트인 바다를 만나게 된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를 거쳐 변산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8㎞의 오솔길은 하이킹 코스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대전·군산 등에서 부안행 버스를 타고 부안 및 김제에서 내소사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돈지어촌계 창고 옆의 초막횟집은 전주·대전에서까지 식도락가들이 찾아오는 별미횟집. 생합회와 생합죽이 특히 일품이다.(0683) 82-1438.
부안시외버스정류장(0683) 3-2098, 김제공용버스터미널(0658) 2-6341.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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