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日고속철도망 마비…사고현장엔 민달팽이 한마리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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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이종백=연합뉴스]

민달팽이. [이종백=연합뉴스]

지난달 말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역의 고속철도망을 마비시킨 주범으로 작은 민달팽이 한 마리가 지목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24일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9시30분 쯤 일본 철도회사인 JR규슈가 운영하는 노선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났다. 갑작스런 전원 차단으로 총 26편의 열차가 취소돼 규슈 지역 승객 1만20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전국에 걸쳐 편리한 고속철도망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벌어진 사고였던만큼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전 사고의 원인에 관심이 쏠렸다.

CNN에 따르면 최근 JR규슈 대변인은 한 달 가까이 진행한 조사 결과 '민달팽이'가 정전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JR규슈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직후 네트워크 전기설비 조사 현장에서  2~3㎝ 크기의 민달팽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민달팽이는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초래한 전기선 옆에 타 죽어 있었다.

JR규슈 대변인은 "민달팽이가 파워박스 틈으로 들어갔다가 전기선을 건드리고 타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민달팽이로 인한 정전사태는 들어본 적 없다. 앞으로 장비를 검사할 때 그런 틈이 발견되면 바로 잡겠다"고 CNN에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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