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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논란’ 입 연 탁현민 “죄송한데 어떻게 할지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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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 캡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 캡처]

탁현민(46)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2일 과거에 썼던 저서에서 여성 비하 표현이 나왔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다.

탁 자문위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이제는 청와대를 나왔으니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12년 전 썼던 글이 여성 혐오했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 느끼는 감정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진짜 어쩌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12년 전 책이 나왔을 당시 여성단체나 심지어 언론사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 책이 남성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했는데 12년 후 소환돼 지금 기준이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라며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꽤 오랫동안 그 책의 내용을 흔들면서 저를 공격하거나 비난한 분들에게 화가 난다는 게 아니라 저건 12년 전 내 모습과 싸우고 있는데, 떨어져서 3인칭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랫동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됐다고 인정했고 심지어 청와대에 들어오기 6∼7년 전에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 책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제 인생의 적절치 않은 한 부분이어서 사적 존재였지만 저자로서 할 수 있는 나름의 사과도 했다”며 “12년 후 다시 저를 평가하는 상황으로 돌아왔을 때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방법이 있다면 (비난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난하는 분들은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사표 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나”라고 묻는 유 이사장에게 탁 자문위원은 “그건 할 수가 없었다. 책 내용과 공직 수행은 거리가 있다고 봤다”며 “저를 공격하는 부분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개인이 힘에 부치고 힘들다고 그만둘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많이 괴로웠나”라는 유 이사장 질문에 탁 자문위원은 “많이 괴로웠다”며 “제일 답답한 게 잘못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제일 답답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저도 여성단체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야당 국회의원들은 나서서 한 건 정치적 공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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