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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주행하던 수상한 운전자 정체는 '만 7살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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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사진 SBS 방송]

만 7세 초등학생이 퇴근 시간 무렵 도심 도로를 비틀비틀 주행하다 사고를 낸 일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18일 SBS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대구 시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SUV 차량 한 대가 차선을 물고 주행했다. 운전자는 술에 취한 듯 급정거를 몇 차례하더니 갑자기 옆 차로로 끼어들기도 했다.

이 차량의 수상한 주행은 2km 넘게 계속됐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변 차량들은 알아서 피했지만 정지 신호 앞에서 끝내 사고가 났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가해 차량 쪽으로 가 운전자를 확인하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SBS는 전했다. 가해 차량 운전석에는 초등학생 2학년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던 것.

최초 신고자는 SBS에 "아이가 거의 운전석에 매달리다시피 운전을 하고 있었다"며 "다리가 짧은지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어린이는 호기심에 어머니 가방에 있던 아버지 소유 차량 열쇠를 몰래 들고 나와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를 낸 학생이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 처벌 대상 아니라며 접촉 사고 피해만 부모가 배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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