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홍콩 시민도 종북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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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 14일 오후 홍콩섬 차터 가든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홍콩의 시위대.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 14일 오후 홍콩섬 차터 가든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홍콩의 시위대.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한국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린 것과 관련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홍콩 시민들도 종북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14일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서 한 어머니 참가자가 기타를 들고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둥어와 한국어로 불렀다.

그는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다. 영화 '택시운전사'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6000명의 여성이 모였고 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사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년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종북 노래이기 때문에 5·18 때 제창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던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홍콩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홍콩 시민들도 종북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 찬양곡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보여주었듯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행진곡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나는 당시 논쟁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양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금지곡이기 때문이다. 홍콩 거리에서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언젠가는 평양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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