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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뒤 찾아뵙겠다"던 文, 공항 내리자마자 '동교동'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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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곧장 고(故) 이희호 여사가 머물던 서울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절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절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직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청와대 주요 참모들의 환영을 받은 뒤 곧장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그는 순방 중이던 지난 10일 추모 메시지에서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했었다. 현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조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 여사의 영정에 큰 절을 올리며 고인에게 예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에게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6.16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6.16청와대제공

김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특별히 신경을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정말 많은 국민들이 빈소를 찾아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재차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에는 늘 여사가 계셨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주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성운동가로서의 고 이희호 여사의 역할을 평가하며 “그 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를 마친 뒤 국회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 전 여야 5당 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비롯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별도 회동을 동시에 열 것을 공개 제안했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대기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대기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은 6·25 발발일을 앞둔 21일 보수 성향인 자유총연맹 임원진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간담회를 한다. 자유총연맹은 1954년부터 이어져온 ‘아시아민족 반공연맹’에 뿌리를 둔 대표적 보수단체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창으로 절친한 관계인 박종환 현 총재는 지난해 취임하며 “완전한 정치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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