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홍문종 의원이 애국당으로 간다고 하면, 동조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 의원이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취지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은 다를 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홍 의원이 지금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당에서도 하실 일이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산악 행사에서 홍 의원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제기됐던 동반 탈당설에 대해 김 의원은 “행사는 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홍 의원이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러 온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최근 조원진 애국당 대표가 (한국당 의원) 5명 정도는 섭외가 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동안 조원진 대표의 그 말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지금 애국당엔 (의원이) 한 30명쯤 돼야 한다. 그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홍 의원은 지난 8일 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 명(수천 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11일 라디오에선 “밖에 나가 태극기 신당이라는 큰 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20대 총선 공천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우리 당은 지금 탄핵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데, 어떻게 탄핵 책임론을 이야기하나. 누가 책임 있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당이) 분열되더라도 사면은 좀 했으면 좋겠다. 너무 고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는 게 진정한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애국당이 통합 전 정리 세력으로 지적한 ‘탄핵 7적’에 대해선 “애국당은 보수 우파의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승민을 진정한 보수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합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파 통합하는 데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이 사실상 물 건너 간 홍문종 의원이 친박계 신당론을 띄어 황 대표를 압박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은 홍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갈등과 분열 요소만 나타낸다고 거부감을 느끼는데, 김진태 의원이 그런 분위기를 잘 지적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영·임성빈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