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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기 억울해” 외할머니 살해 손녀, “과거에도 이상행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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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1]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9세 외손녀의 범행은 정신질환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경기도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A씨(19)의 가족을 최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범행 이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 가족들은 경찰에서 “(A씨가) 얼마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심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A씨는 범행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여 대학도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가 어떠한 이상행동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A씨가 과거 이상행동과 관련한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가족의 이러한 진술에 따라 이번 사건은 A씨가 정신질환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2일과 3일 오전 사이 군포시 집으로 하룻밤을 묵기 위해 찾아온 외조모 B씨(78)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당시 A씨 부모는 집을 비웠다가 3일 오전 10시 20분쯤 귀가해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집을 나와 배회하다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군포교육원에서 앉아 있다 검거됐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사건 전날 A씨가 미리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아파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서 할머니랑 같이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방 거울에 립스틱으로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써놓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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