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부모에게 문자로 성적표 보낼 것”…쏟아진 인터넷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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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전경. [연합뉴스]

서강대 전경. [연합뉴스]

서강대학교가 올해 1학기부터 학생 성적표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대신 학부모 연락처로 문자 전송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인터넷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 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1학기부터 기말성적표 우편 발송이 폐지된다”며 “그 대체로 학생 포털(세인트)에 기재된 학부모 연락처로 해당 학기 성적 정보가 문자로 발송된다”고 밝혔다.

[사진 서강대 홈페이지]

[사진 서강대 홈페이지]

서강대 측은 성적표 우편 발송을 폐지한 이유로 ‘개인 정보 보호’를 들었다. 주소가 달라 성적표가 반송되거나 반송되지 않았을 경우 성적표 관리가 되지 않아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성적표 우편 발송이 폐지됨에 따라 학생 포털에 연락처가 입력된 학부모는 봄학기 성적은 8월 초에, 가을학기 성적은 2월 초에 성적 정보 문자를 각각 한 차례씩 받게 된다. 올해 1학기 성적표는 시범 운영 차원에서 8월 말까지 입력된 보호자 연락처로 문자가 갈 예정이라고 서강대 측은 밝혔다.

서강대의 공지가 지난 9일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 구글 검색 결과 캡처]

서강대의 공지가 지난 9일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 구글 검색 결과 캡처]

이런 공지문이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여러 반응이 나왔다.

우선 “학생은 학부모에게 관리·감독받아야 한다”며 성적 문자 공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학부모가 등록금을 내주는 경우라면 자식의 학생 성적 정보를 열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인 정보 보호가 이유라면 당사자 연락처로 성적을 발송하면 되지 굳이 학부모에게 전송할 이유는 없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다 큰 성인의 성적을 왜 부모에게 알려주냐”, “고등학생 때도 이런 문자는 안 간다” 등과 같은 주장도 이어졌다.

서강대는 고등학교 수준과 비슷한 엄격한 학사 관리 등을 이유로 ‘서강고(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강고다운 결정”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이에 대해 서강대 측은 기존 우편으로 발송되던 학부모 대상 학생 성적 조회 방법이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위해 문자 발송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도 학생 동의를 거쳐 발송된다고 서강대 측은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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