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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김제동 초청 이력 내놔라” 지자체에 공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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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언주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한 이력이 있는지 알려 달라”며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이날 오전 한 지자체에 보냈다.

이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으로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1시간 3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약속한 대전 대덕구 사례처럼 과도한 강연료를 김제동에게 지출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고액 강연료 논란 때문에 김제동씨 초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게 맞다”며  “초청 사실이 있다면 강연료가 적정했는지 등을 따져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제동은 남은 그리도 비난하고 세상의 부조리, 불평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식으로 외치더니 자신은 무슨 특권층이냐”면서 “김제동 정도의 수입이면 청소년 교육을 위한 강의 정도는 재능기부를 해도 충분할 텐데 정말로 돈을 밝히나 보다”라는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어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운운하더니 부끄럽지 않은지 국민은 이들의 이중성에 신물이 납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전 대덕구는 오는 15일 한남대 성지관에서 김제동을 초청해 강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연료가 1550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덕구는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국비 1억5500만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어서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강연을 취소했다.

대덕구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가 취소됐다”며 “김씨 측과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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