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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5km 앞두고 멈춰선 인양선…“수심 낮아져야 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에 정박해 있다. [뉴스1]

5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에 정박해 있다. [뉴스1]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에서 약 5㎞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서 이동을 멈췄다. 마지막 관문인 아르파드 다리 통과를 위해서는 수면과 다리 최하단부 사이 높이가 4m 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아직 기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헝가리 당국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전 코마롬 지역에서 출발한 ‘클라크 아담’은 오후 2시 50분 세 번째 다리인 우이페스트 철교를 통과한 뒤 닙시겟 지역 선착장에 정박했다. 다음에 위치한 아르파드 다리를 지나려면 강 수위가 좀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형가리 당국도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신속한 조치를 위해 가까운 위치까지 크레인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빠르면 6일까지 인양 준비를 마무리하고 인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르파드 다리는 다뉴브강에 있는 다른 다리보다 높이가 낮아 이동구간 최대 난관으로 여겨졌다. 이 다리와 사고지점까지는 3㎞가량 떨어졌다. 클라크 아담이 시속 13㎞ 속도로 이동했던 점을 고려하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선이 마지막 관문인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해 인근에 정박하고 있다. 아르파드 다리와 사고지점은 대략 3km떨어져 있다. [사진 구글맵]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선이 마지막 관문인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해 인근에 정박하고 있다. 아르파드 다리와 사고지점은 대략 3km떨어져 있다. [사진 구글맵]

한편 인양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사고지점에 잠수부들이 투입돼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측은 가능한 한 오늘까지 선박을 완전히 결속하고 이후 크레인이 도착하면 체인 등을 통해 선박을 들어 올릴 계획이다.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자 유실에 대한 대비도 세웠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수중수색 결과 중간부분 출입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파손부분에 그물망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수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부근 선실 창문에 바(bar)나 체인을 고정하고 사고지점 바로 아래 브이(V)가 대형으로 보트를 대기시켜 실종자들이 유실되지 않도록 대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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