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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던트 포털’서 맞춤형 역량 관리…62개국 344개 대학과 글로벌 교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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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계명대에선 2017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100편 넘는 작품을 촬영했다. [사진 계명대]

계명대에선 2017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100편 넘는 작품을 촬영했다. [사진 계명대]

1899년 대구에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대구 제중원’이 들어섰다. 침·뜸 대신 현대적인 약 등으로 시술하는 현대식 ‘병원’이었다. 제중원을 전신으로 한 대구 계명대가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제중원의 현재 이름은 계명대 동산병원이다.

창립 120주년 맞은 대구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3일 “계명대는 창립 120주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로, 1200여개의 창업 기업을 배출했을 만큼 최고의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 학문의 탁월성, 교육의 윤리성, 실존의 본질성을 학교 덕목으로 앞세워 새 시대를 이끄는 120년을 맞겠다”고 말했다.

120년 계명대 역사는 1899년 생긴 대구 제중원과 1954년 5월 문을 연 계명기독학관이 합쳐 기록된 것이다. 현 계명대 대명캠퍼스 자리에 생긴 계명기독학관은 1978년 계명대가 됐다. 대구 제중원은 1911년 동산기독병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80년 계명대와 동산병원이 통합됐다.

계명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네마 캠퍼스’ ‘대구판 아이비리그’로 유명하다. 이국적 풍광을 갖춘 캠퍼스로 ‘미스터 션샤인’ ‘검은사제들’ ‘각시탈’ 등 10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하면서다. 박찬욱 영화감독은 2008년 영화 ‘박쥐’를 계명대에서 촬영하며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잡더라도 한폭의 그림이고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제중원 설립에 참여한 미국인 선교사 제임스 아담스(1867∼1929)의 아들 에드워드 아담스(1895∼1965)는 한국인 목사들과 함께 계명기독학관을 현 대명동캠퍼스에 만들었다. 붉은 벽돌로 대학 건물을 짓고, 담쟁이 덩굴로 건물을 감쌌다. 넓은 잔디밭·산책로도 만들고, 아담스관·윌슨관 같이 학교 설립때 도움을 준 미국인 이름을 따 건물명을 정했다. 1996년 달서구에 성서캠퍼스를 새로 지으면서도 대명동캠퍼스의 아이비리그처럼 생긴 캠퍼스 모습 등을 유지했다.

계명대는 글로벌 대학을 표방한다. 이에 62개국 344개 대학, 45개 기관과 교류 중이다. 외국인 유학생도 1000명이 넘는다. 취업·창업 지원도 적극적이다. 1998년 중소기업청 대구경북 1호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후 최근까지 1200여개 창업 기업을 배출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선 다음달까지 ‘We are the Champion-계명대 120년의 발자취’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계명대 120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제중원 사용 수술 도구와 대학 설립 당시의 고문서, 사진 등 2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최명숙 교육혁신처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계명대 스튜던트 포털’을 만들 예정”이라며“학생들을 위한 자체 포털 사이트로, 학생 스스로가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색해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토익 점수를 입력하면, 전체 학생 중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학생역량관리 통합컨택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학생들의 장학금 문의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하는 곳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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