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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학교 폭력…이모팬은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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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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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빚투(채무 불이행)’에 이어 ‘폭투’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연예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클럽 ‘버닝썬’ 사건에 이어 불거진 폭투는 연예인 인성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게임중독이 질병인지 아닌지를 놓고 갑론을박입니다. 온라인 이슈와 네티즌의 생각을 모았습니다.

◆학폭 자정 계기 될까=연예인 학교 폭력에 제일 실망한 계층은 학부모들입니다. 팬이었지만 등을 돌리겠다고들 합니다. “학폭이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자식이 당해보면 알 거다. 이모팬은 떠난다”라고 선언합니다. 이번 사태가 학폭을 크게 줄일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상인 연예인들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 스스로 조심하게 되리란 주장입니다. 고교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교사의 지도에는 콧방귀를 뀌던 학생들이 심각함을 깨달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평생 주홍글씨를 달아버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일부 동정론도 나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게임중독으로 조퇴?”=게임중독은 질병이라고 국제보건기구(WHO)가 공식 분류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논쟁이 사그라들 줄 모릅니다. 대표적인 반대론은 이렇습니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등록하는 건 치명적인 오류다. 게임중독 증세로 사회성이 단절되는 게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사회성이 단절돼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다.” 여기에 맞서 질병이 맞는다는 쪽은 이런 논리를 폅니다. “게임이 아니라 중독이 질병이라는 것 아닌가. 알코올 중독이 질병이지 술이 질병인가.” 어느 쪽이든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든다는 점은 수긍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도 던집니다. “질병이라면 게임중독으로도 조퇴가 가능할까.” 글쎄, 조퇴하더라도 PC방이 아니라 병원에 가야하지 않을까요.

e글중심지기=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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