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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도 오찬 취소했는데···유람선 침몰 날, 술자리 벌인 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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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탑승 유람선과 크루즈선이 충돌하는 장면. [사진 헝가리 경찰 유튜브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탑승 유람선과 크루즈선이 충돌하는 장면. [사진 헝가리 경찰 유튜브 캡처]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당일에 군이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전날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주변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일 전 사이버작전사령관(소장) 주관으로 회식자리를 가졌다. 김 전 사령관을 환송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식에서는 술잔이 오갔으며 회식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사령부 소속 영관급 장교와 과장급 군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헝가리 다뉴브강에선 한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정됐던 공무원 초청 격려 오찬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외교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국방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방청장 등이 참석하에 수시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회의내용을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도 애도를 표하고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는 등 행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사이버작전사 관계자는 “전역하는 사령관 주관으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있었던 것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식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선착장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선체 인양, 수색 및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군경 합동 잠수요원들이 사고 현장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선착장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선체 인양, 수색 및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군경 합동 잠수요원들이 사고 현장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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