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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생산·투자 증가…경기동행·선행지표 동반 하락 멈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모두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종합지표는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정부는 2분기 들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늘었다. 지난 2월 2.7% 줄었다가 3월 1.5% 반등한 뒤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은 광공업, 서비스업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이 1.6%, 서비스업 생산이 0.3% 각각 늘었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1.7% 증가했다. 4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6.5%, 석유정제 생산이 11.2% 늘면서 제조업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갤럭시 S10 등 새 휴대전화가 출시되면서 최근 반도체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로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올랐고 4월에는 다시 떨어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6% 늘었다. 2월 10.4% 줄었다가 3월 10.1% 늘었고 4월에는 폭은 둔화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8.5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은 98.2를 기록했다. 동행지수는 13개월 만에, 선행지수는 11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지난해 6월 이후 동반하락했던 이들 경기종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지표만 가지고 경기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은 이르다. 미ㆍ중 무역갈등 격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생산ㆍ투자 등이 아직 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경기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최근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일 수 있다”며 “하반기 세계경기를 흐름을 보면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표를 토대로 투자ㆍ수출ㆍ소비 등 주요 분야에 대한 경기보강 과제를 발굴해 내달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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