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한국인 사망‧실종자를 낸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신속대응팀이 현장을 향하기 시작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쯤 외교부 직원 6명과 소방대원 13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19명이 사고가 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기 위해 일단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이 이용한 참좋은여행사 직원 14명도 같은 비행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출국 게이트 앞에는 신속대응팀 출국 현장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제 막 귀국한 시민들과 이들을 마중 나온 가족들은 사고 소식을 듣지 못한 탓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취재진에게 “무슨 일이 났냐”고 묻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뒤 안타까운 마음에 미간을 찡그리거나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민도 있었다.
이후 오후 8시에는 심해잠수가 가능한 소방청 국제구조대 12명이 헝가리로 파견된다. 수난구조 장비를 실을 수 있는 가장 빠른 항공편이라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이날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 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중 한국인은 33명으로 밝혀졌다. 여행객 30명과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이다. 나머지 2명은 현지인 승무원이다.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이 사망했고, 7명은 구조돼 병원에 옮겨졌다. 구조된 7명 중 3명은 퇴원했으며 1명도 오늘 중으로 퇴원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영종도=이병준·이가영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