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모란장 장환달 씨 "가족처럼 보살펴 사회 복귀 큰 보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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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같이 대하니깐 결국 마음을 열고 잘 적응해 가더라고요."

2006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장환달(58)범죄예방위원. 1984년 3월 창원지검 밀양지청 소년선도위원에 위촉된 뒤 22년간 지역협의회 임원과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가 돌본 비행청소년은 61명. 그는 매달 한두 차례 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마음을 열고 대회를 나눴다.

특히 부모의 이혼 등으로 거처가 마땅찮은 청소년 10여 명을 자신의 회사(영남산업)에 취업시켰다. 가까운 곳에 데려다 놓고 '스킨십'을 자주 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들의 과거는 장씨 혼자만 알고 회사 내 다른 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회사 내 기숙사에 묵도록 배려한 뒤 친자식처럼 보살폈다.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2~3년간 진심으로 대해 줬더니 군복무를 마치고 주례를 부탁해 오는 사람도 있었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한 것이니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장씨는 96년 9월부터 지금까지 갱생보호대상자 17명에게 한 명당 1530만원씩 모두 2억6000여 만원을 지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비누.휴지 등 물품은 주로 갱생보호대상자들이 만든 것을 사용한다. 갱생보호대상자 12명의 취업도 알선했다.

96년부터 해마다 보호관찰대상자 10여 명에게 생활보조금 명목으로 월 10만원씩 모두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도 장학금.생계비 등으로 3억여원을 지원했다. 10여 차례의 출소자 합동결혼식에 3500만원을 지원했고, 범죄예방발전기금 5400만원도 내놓았다.

물질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효과적인 대화법 등을 배우느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02년부터 경기대 범죄예방전문 과정(6개월)을 밀양지청에 유치, 범죄예방위원들과 함께 공부했다. 매주 두 차례 2~3시간짜리 강의를 듣고 교수들과 토론을 벌였다. 지방에서 처음 개설한 이 과정에는 매번 20여 명의 범죄예방위원이 등록, 현재 8기 강좌가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해외의 교정시설도 둘러보며 견문을 넓혔다. 한 명당 300여만원씩 내 20여 명의 범죄예방위원과 1주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의 교정시설을 시찰했다.

2002년 7월 범죄예방위원들과 함께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가 2000만원을 내는 등 범죄예방위원들과 함께 모금운동을 벌여 기금 3억여원의 장학재단을 설립, 해마다 밀양.창녕 지역 중.고등학생 6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여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잔치인 '청소년 한마음대회'도 열고 있다. 그는 "행복한 가정운동 등을 통해 청소년 범죄를 줄이는 방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창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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