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피서인파 300만|어제 해운대 등 올 들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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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장마끝의 첫 주말인 22일과 대서인 23일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가운데 바다와 산 계곡에는 3백여만명의 피서객이 붐벼 찜통더위를 식히는 본격적인 바캉스가 시작됐다.
23일 부산 해운대·충남대천·설악산·경포 등지 유명피서지에는 2백여만명이 몰려 올 여름 최대 피서인파를 기록했다.
올 피서의 특징은 산과 바다를 두루 들르는 오토 피서객이 많아 부산과 동해안 낙산·속초 등지에서는 밀려든 차량들로 주차 몸살을 앓았으며 8만여대의 피서 차가 빠져나간 서울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틀동안 물놀이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전남나주와 경기도 여주에서는 하기수련에 나선 국교생 4명과 고교생4명이 집단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48명이 숨졌다.
◇익사사고=23일 오후2시쯤 전남나주군다도면판촌리 나주호에서 수련회에 왔던 나주광남고2년 고애란 양(17)이 실족하자 이를 구하러 뛰어들었던 이미송 양(17)과 정남석(17)·이현균(17)군 등 4명이 모두 숨졌다.
또 이날 낮 12시3분쯤 전남완도군약산면 장룡저수지에서 물놀이하던 약산중앙국교2년 장광창 군(8) 등 3명이 수영 미숙으로 깊이5 m의 물에 빠져 숨졌고, 22일 오후1시쯤에는 경기도여주군려주읍단현리 취수장 앞 남한강에서 교회신도들과 물놀이 왔던 이정규 군 (10·수원매산국교4)등 국교생 4명이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다.
익사는 전남이 14명으로 가장많고 전북·경남 각 6명, 경기·강원 각 5명, 충북 4명, 경북3명, 부산·충남 각 2명, 인천 1명 등 모두 48명이다.
◇피서인파=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23일 오후3시5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지난1일 개장이후 최대인파를 기록했고 광안리 등 부산시내 5개 해수욕장에는80여만명이 붐볐다.
충남대천해수욕장에도 올 들어 최고 인파인 30여만명을 비롯, 도내 13개 해수욕장에서 45만여명이 더위를 식혔고 설악산·경포·낙산·경북포항 등 동해안엔 20여만명이 찾았다.
한편 중앙기상대는 전국에 걸친 찜통더위가 중부지방의 장마가 끝나는 26일께부터 더욱 본격화, 적어도 월말까지 계속돼 바캉스 붐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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