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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 다음달 8~29일 ‘비누 가게’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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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기·쥐·뱀 등장하는 #추상과 구상의 혼연체 작품 세계 #미국에 조선화 소개한 북한미술 전문가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학과 교수가 개인전 ‘비누 가게(The Soap Shop)'를 6월 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연다. 이번 개인전은 총 20여점의 회화와 문인화로 구성됐다. 문 교수의 『문범강 문인화: 암살자 협약』(한정판)도 선보인다.

손가락 하나로 하늘을 받치는 놀이, 2019, 비누, 파리, acrylic on linen mounted on wood, 18.8x30.7cm

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번 전시회와 『문범강 문인화: 암살자 협약』에 대해 설명했다. “‘파리’ 작업과 ‘비누’ 작업, 특히 이 둘을 붙여 놓은 작업은 아주 작지만 장엄하다. 왜 그런가? 이번 전시와 함께 출판한 『문범강 문인화: 암살자 협약』에 그 속내를 펼쳐 놓았다. 이 책은 나의 작가 백서다. 여기엔 닥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현대 문인화 40여 점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캔버스 작업, ‘파리’ ‘비누’와 같은 비회화적 어셈블리지(assemblage), 추상과 구상의 혼연체 작품들이 들어 있고 이에 대한 나의 해석과 푸닥거리가 들어있다. 파리, 모기, 쥐, 뱀··· 이들은 인간이 멀리하고자 하는 생명들이다. 앞으로 나의 작품에 실체로 등장할 배우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기가 맡은 역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듯 나는 이들을 극진히 운용하는 화판의 디렉터다. 캇! 19세기 영화감독의 비명소리는 이제  디지털의 픽셀에 묻혀 사라졌지만  나의 작품 속에서는 여전히 신파의 눈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점점 리얼리티, 2011-2012, acrylic on linen, 96.5x127cm

문범강 교수는 북한미술 전문가이자 기획자이기도 하다. 2016년 아메리칸 대학 미술관에서의 북한현대미술전을 기획해 미국 최초로 북한미술을 소개했다. 2011~2016년까지 9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를 펴냈으며 광주 비엔날레의 ‘북한미술전’을 기획했다.

다이아몬드I, 2019, acrylic on linen mounted on wood board, 61x45.8cm

문 교수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예술대학(학사)과 메릴랜드대학교 미술대학원(석사)에서 공부했다. 도미 8년 만에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명문인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 정교수로 발탁되어, 현재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고려대학교 미술관, 우송대학교 미술관 등이 문 교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암살자 협약, 2014, 닥종이 위에 먹, 35x69.4cm

레고 문화, 2014, 닥종이 위에 먹, 20.7x14.7cm

화사를 논의하는 표범, 2014, 닥종이 위에 먹, 20.7x14.7cm

김환영 대기자/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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