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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개발한 "움직이는 얼굴 사진" 영상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고르 자카로프]

[이고르 자카로프]

인물 사진 한장만 있으면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담은 인터뷰 동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 모스크바 AI연구센터는 최근 얼굴 이미지 사진을 '말하는 얼굴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러시아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와 공동 개발했다.

'말하는 얼굴 동영상' 기능은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AI 영상합성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는 3차원 모델링 과정 등을 거쳐야 사진을 동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한 장의 사진으로 얼굴 윤곽을 잡아내기만 하면 말하는 동영상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세계적인 수학·물리학 분야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게재되면서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화상통화나 온라인 게임, SF영화 등에서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10 등에서 선보인 아바타 이모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이번 기술개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과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 등을 변환한 가상 인터뷰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종류의 첨단 AI 기술이 '가짜 동영상'을 만드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의회는 '딥페이크' 기술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규제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도 가짜 동영상을 판별해 업로드할 수 없게 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이고르 자카로프]

[이고르 자카로프]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SE)의 드미트리 베트로프 교수와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의 빅토르 렘피츠키 교수 등을 영입해 이 연구소에서 머신러닝 플랫폼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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