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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설립 본격화…전남도 “전담조직 구성 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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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여섯째)가 지난달 29일 전남도청에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왼쪽 다섯째), 강인규 나주시장(왼쪽 넷째) 등과 함께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 을 맺었다. [뉴시스]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여섯째)가 지난달 29일 전남도청에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왼쪽 다섯째), 강인규 나주시장(왼쪽 넷째) 등과 함께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 을 맺었다. [뉴시스]

전남도가 한전공과대학 설립을 위해 한국전력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담조직 구성에 착수하는 등 한전공대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 전남도의회 본회의서 표결 #지난달엔 한전·시·도 3자 MOU #나주·전남 2000억 지원 계획 두고 #일각선 “지원금 낼 능력 있냐” 논란

전남도는 21일 “한전공대 설립을 지원할 전담조직 구성안을 담은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조례안’이 지난 14일 전남도의회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다”고 밝혔다. 조례안이 22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기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던 한전대학 설립 지원단이 ‘과’(課)급 직제 조직으로 격상된다.

20명 규모인 설립지원단은 향후 학교법인 설립과 대학설립인가 등 공대 설립을 위한 현안을 처리한다. 전남도에서는 과장급 지원단장 1명을 비롯해 팀장급 2명 등 10명이 참여한다. 나주시는 팀장급 1명을 비롯해 5명을 파견하며, 한전 측 직원 5명도 지원단에 참여한다.

앞서 한전과 전남도·나주시는 지난달 29일 업무협약 당시 세계적 수준의 공과대학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3개 기관은 미래 에너지신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도 머리를 맞댄다.

업무협약서에는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지원과 부지제공·기반시설·인재양성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재정지원은 전남도와 나주시에서 대학발전기금으로 한전공대가 개교하는 2022년부터 10년간 매년 각 100억 원씩 총 2000억 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지원금은 산학연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우수학생 유치 등에 사용된다.

한전공대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나주부영cc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한전공대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나주부영cc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학교 부지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제공한다. 앞서 전남도와 나주시는 지난 1월 80만㎡ 부지를 학교법인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한전공대 캠퍼스 부지(40만㎡)는 ㈜부영주택 측이 전남도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나주 부영CC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나주시도 연구소 및 클러스터부지로 40만㎡를 학교법인에 제공키로 했다. 부지 제공 시기와 방법 등은 한전 측과 협의해 결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전공대는 2014년 나주에 둥지를 튼 한전 측이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대학을 만들 목적으로 추진됐다. 대학 규모는 학부생 600명, 대학원생 400명 등 학생 수 1000여 명에 교수진은 100여 명에 달한다. 학생 전원은 입학금과 등록금이 면제되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산학연 클러스터 내에 조성될 연구시설 내 인력들까지 고려하면 대학은 5000명 규모까지 커진다.

일각에서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2000억 원을 지원키로 한 것을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단일 사업인 공대 설립에만 각각 1000억 원 이상을 부담하기에는 재정 사정이 녹록지 않아서다. 현재 전남도의 재정자립도는 32%, 나주시는 29%로 전국 평균(55%)에 크게 못 미친다. 한전 측은 최근 적자누적과 이사회 반대 등을 이유로 전남도 등에 지원금 확충을 요청해왔다.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에 6500억~7000억 원(부지비용 제외)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대학 운영비는 600억 원 규모다.

업무협약과 전담 부서 구성에 따라 한전공대 설립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오는 6월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오는 9월에는 학교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2020년 2월 도시계획변경을 거쳐 6월에는 캠퍼스 건축허가 및 착공이 이뤄진다. 이후 2021년 6월에는 대학설립인가를 거쳐 2월에는 캠퍼스 준공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세계적 수준의 공대 설립을 통해 빛가람 혁신도시가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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