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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여경’ A 경장, 휴가…악성 댓글 네티즌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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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를 제압하는 경찰. [사진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피의자를 제압하는 경찰. [사진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일명 ‘대림동 여경’ 사건 당사자인 서울 구로경찰서 A 경장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휴가를 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경찰청 관계자가 ‘예정된 휴가’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A 경장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말도 잘 못 하는 등의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위로 차원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구로경찰서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휴가는 이번 사건으로 간 것이 아니다”며 “원래 계획된 휴가이며 마침 지금 간 것”이라고 말했다.

A 경장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A 경장이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주변 동료의 말을 두고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며“(A 경정이) 심적으로 크게 힘든 건 보지 못했지만, 아마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 경장은 금주 후반쯤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은 지난 15일 술에 취한 남성 2명이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촉발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B씨와 40대 남성 C씨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웠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여성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출동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경찰은 지난 17일 해명 자료와 함께 출동시의 상황이 담긴 2분짜리 영상 원본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림동 경찰 폭행’ 영상과 관련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잘 챙기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대림동 여경 관련 게시글에 대해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사이트 관리자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7일부터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 A 경장은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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