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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 번 나온 구세주"···황교안 '찬양'한 안동 유림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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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경북 유교문화회관 교육관에서 열린 안동지역 유림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안동지역 유림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경북 유교문화회관 교육관에서 열린 안동지역 유림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안동지역 유림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경북 안동지역 유림단체 대표와 종손 등이 지역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백 년에 한 번 나온 분”, “국난극복을 해줄 구세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구 경북지역 종합일간지인 대경일보에 따르면 ‘민생투쟁 대장정’ 중인 황 대표는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김광림 국회의원과 함께 안동시 목성동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영남지역 종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지역 유림단체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김종길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은 환영사 중 황 대표를 가리켜 “우리 희망의 등불이요, 국난극복을 해줄 구세주”라고 추켜세웠고 장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나온 박원갑 경북향교재단 이사장은 “100년마다, 1세기마다 ‘사람’이 하나씩 난다는데 건국 100년, 3·1운동 100년 이래서 나타난 사람이 바로 황교안 대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영남지역 유림(儒林)을 대표한다는 인물들에게서 선비의 요체인 ‘비판정신’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담회를 지켜본 한 지역신문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쓴 소리는 거의 없었고 칭찬과 환호만 난무하는 분위기가 마치 부흥회를 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전했다.

학봉종가 종손으로 영남지역 종손 모임인 영종회 회장을 지난 김 원장과 예안향교 전교를 지낸 박 이사장은 안동지역을 대표하는 유림인사로 알려져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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