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대는 반도체 …수출물가 올라도 D램 가격 9개월째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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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 공장에서 직원이 반도체를 살펴보는 모습. [중앙포토]

삼성전자 기흥 공장에서 직원이 반도체를 살펴보는 모습. [중앙포토]

 원화가치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모두 올랐다. 하지만 수출 주력상품인 D램 수출 물가는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4월 수출물가 3개월 연속 ↑ #수입물가는 넉달째 오름세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년=100ㆍ원화기준)는 83.48로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원화가치가 전달보다 0.9% 하락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4.6%)과 화학제품(1.0%)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그 결과 공산품 물가는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10.7%)와 나프타(6.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7% 하락했다.

 수출을 주도한 반도체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주력상품인 D램의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9.9%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월(-6.9%)과 3월(-5.2%) 낙폭을 줄였지만 지난달 다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8.91로 전달보다 1.5%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입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70.94달러로 전달(66.94달러)보다 6.0% 상승했다.

 광산품 가격이 오르며 지난달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2.8%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며 중간재 물가는 한달전보다 1.1%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6.9%)와 나프타(6.6%), 유연탄(4.0%) 등의 가격이 오르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따진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4% 하락,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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