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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의 군인양말, '삭스 어필'일까 '개인 취향'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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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북극이사회 참석을 위해 핀란드로 출국하며 사격하는 군인 문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은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AFP=연합뉴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북극이사회 참석을 위해 핀란드로 출국하며 사격하는 군인 문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은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핀란드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사격하는 군인이 새겨진 양말이 언론에 노출됐다. 이날 출국 전 폼페이오 장관은 미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 보다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밝힌 뒤였다. 겉으론 유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격 자세를 취한 군인이 모습이 새겨진 양말을 통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증폭됐다.

 핀란드 순방에 나서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핀란드 순방에 나서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이 이 양말을 신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회담에도 이 양말을 신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미국과 한국 일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TV조선은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약 3만명의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6.25 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양말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삭스 정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회담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회담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군인양말을 신고 있다.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군인양말을 신고 있다.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이를 두고 김어준 t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가십거리는 될 수 있어도 어떻게 진지하게 주한미군과 연결해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양말을 신었다고 보도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아미 맨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미니어처로 미국 장난감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난감 병정 시리즈를 그린 양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양말은 아마존에서 한 켤레 1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제품 설명에는 “‘Socksmith’(미국 브랜드)로 어린 시절 용감한 '아미 맨'을 떠올려 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신은 것과 같은 제품의 양말. [사진 아마존]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신은 것과 같은 제품의 양말. [사진 아마존]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지난 1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등 우방 국가의 수반들과 만날 때도 이 양말을 착용해 '삭스 정치' 라기보다는 '개인 취향'인 것으로 짐작된다.
김성룡 기자

지난 1월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STARN NEWS]

지난 1월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STARN NEWS]

네타냐후 총리와 환담 장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사진 STARN NEWS]

네타냐후 총리와 환담 장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사진 STARN NEWS]

지난 2월 콜롬비아를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STARN NEWS]

지난 2월 콜롬비아를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STARN NEWS]

두케 대통령과 환담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사진 STARN NEWS]

두케 대통령과 환담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양말을 확대한 모습. [사진 STAR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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