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핀란드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사격하는 군인이 새겨진 양말이 언론에 노출됐다. 이날 출국 전 폼페이오 장관은 미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 보다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밝힌 뒤였다. 겉으론 유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격 자세를 취한 군인이 모습이 새겨진 양말을 통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증폭됐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 양말을 신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회담에도 이 양말을 신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미국과 한국 일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TV조선은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약 3만명의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6.25 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양말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삭스 정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김어준 t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가십거리는 될 수 있어도 어떻게 진지하게 주한미군과 연결해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양말을 신었다고 보도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아미 맨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미니어처로 미국 장난감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난감 병정 시리즈를 그린 양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양말은 아마존에서 한 켤레 1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제품 설명에는 “‘Socksmith’(미국 브랜드)로 어린 시절 용감한 '아미 맨'을 떠올려 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지난 1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등 우방 국가의 수반들과 만날 때도 이 양말을 착용해 '삭스 정치' 라기보다는 '개인 취향'인 것으로 짐작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