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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털북숭이 거인 '츄바카' 열연 피터 메이휴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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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행사장에서 스타워즈 캐릭터 '츄바카'모습으로 참석한 메이휴. [EPA, 피터 메이휴 재단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행사장에서 스타워즈 캐릭터 '츄바카'모습으로 참석한 메이휴. [EPA, 피터 메이휴 재단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영화 스타워즈에 '츄바카' 역으로 출연한 배우 피터 메이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74세로 생을 마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메이휴가 미국 텍사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메이휴의 별세는 유족이 고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렸다.

메이휴는 1977년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첫 편에서 털북숭이 캐릭터 '츄바카'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약 2m 21㎝의 장신인 그는 특이한 분장과 거대한 덩치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인 제국의 역습(1980년), 제다이의 귀환(1983년), 시스의 복수(2005년), 깨어난 포스(2015년) 등 4편에 더 출연했다. 그러나 온몸을 털로 뒤덮는 특이한 분장 탓에 그의 맨얼굴을 보일 기회는 없었다.

유족은 "그는 자신의 가슴과 영혼을 츄바카에 역에 불어넣었고 그것을 모든 작품에서 보여줬다"며 "그에게 스타워즈 가족은 그가 영화에서 맡은 역할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의미했다"고 밝혔다.

유족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다른 스타워즈 출연자와 평생 친근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30년에 걸쳐 그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고인은 2017년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 '라스트 제다이'에는 출연하지 못했다. 대신 자신의 뒤를 이어 츄바카 역을 맡은 배우에게 연기 조언을 하는 등 츄바카에 애정을 보였다.

메이휴는 비영리 단체인 피터 메이휴 재단을 만들어 질병과 충격적 사건을 겪은 이들을 지원해왔다. 메이휴의 별세 소식에 스타워즈에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출연한 배우 마크 해밀은 고인이 "가장 온순한 거인"이었다며 "우리가 나눈 기억에 감사하며 그를 알게 돼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트위터에 추도의 글을 올렸다.

한편 유족들은 스타워즈 팬들을 위해 다음 달 29일과 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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