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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월 수출도 -2% 5개월 연속 후진···반도체 가격하락 여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탓에 수출액이 5개월 연속 줄었다.

전체 물량 늘었지만 반도체단가·中 부진 탓에 줄어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 줄어든 488억6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은 2.4% 늘어난 4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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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물량은 2.5%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단가가 내리고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금액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액 감소 폭 자체는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4% 줄었다. 3월에는 8.2%, 4월에는 2% 각각 감소했다.

문제는 수출 물량은 증가했지만, 단가 하락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월별 물량 증감률은 2월 -3.4%에서 3월 -0.8%로 하락 폭을 줄였고 4월에는 2.5% 증가로 돌아섰다. 실제로 25일 기준 자동차 등 20대 주요 품목 중 13개(65%) 수출 물량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4.8%), 2차전지(13.6%) 등의 물량 증가 폭이 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러나 단가 증감률은 1월 -13.1%, 2월 -8.3%, 3월 -7.5%, 4월 -4.4%로 지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건을 많이 수출해도 가격이 내리니 전체 금액은 줄어드는 구조다.

수출 부진 원인은 우리 주력제품인 반도체였다. 4월 반도체 수출은 84억5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5%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였다. 당초에는 20%대였지만 수출기여도가 줄어든 것이다.

우선 반도체 단가 하락 폭이 워낙 컸다. D램(8Gb)이 4.3달러로 1년 전보다 51.6%나 급락했다. 낸드플래시(128Gb)는 4.9달러로 27.2% 내렸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전자(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이 지속한 데다 중국에 수출되는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면서 반도체 수출도 동반 부진했다. 수요 부진 탓에 반도체 수출 물량은 0.9%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이달 전체 수출은 0.8% 증가했다"며 "반도체가 4월 수출 감소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효자 품목인 석유화학 수출은 5.7% 줄었다. 수출물량 자체는 증가(7.6%)했지만 미국에서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수출 단가가 떨어졌다. 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1년 전보다 10.7% 내렸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4월 대 중국 수출은 12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6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세계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우리 대중 수출 감소율도 둔화하는 추세다. 대중 수출 증감률은 1월 -19%에서 2월 -17.3%, 3월 -15.6%, 4월 -4.5%로 감소 폭 자체가 줄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일본으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지속해서 완화되는 추세"라며 "미국 및 베트남・인도・중남미 수출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금번 추경에 무역금융(2640억원)・해외마케팅(383억원) 등으로 3233억원이 편성됐다”면서 “어려운 수출여건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들을 적기에 돕기 위해 추경이 조속히 확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조익노 과장은 "중소기업・스타트업 및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5월), 디지털 무역 혁신방안 및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6월)등 관련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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