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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靑 발표 신뢰하지만…청원제 보완 또는 폐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월 청와대 홈페이지의 베트남 트래픽 증가' 의혹 제기와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공개한 통계는 샘플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에 가까워 정확도가 높다"며 "3월 전체 베트남 접속이 3.55%라는 수치는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 출장 중이라 인터넷 접근 기회가 많지 않아 청와대 측의 해명을 방금 접했다"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에 한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에서 유입되고 있는 트래픽이 14%라는 보도 관련, 29일 트래픽을 분석해 본 결과 베트남이 0.17%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3월 한 달 동안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에서는 3.55%가 나왔다. 이 수치는 베트남 언론에서 장자연 수사 기간 연장 기사를 쓰면서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를 링크시키면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비즈니스용 분석 사이트인 '시밀러웹'을 인용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 로그 데이터 통계를 요구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스1]

이 최고위원은 "3월 통계로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다.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한 상황"이라며 "4월 통계 나오면 봐야겠다. 4월에는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우리나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이 오전에 제기한 의혹에 대해 "청와대의 3월 베트남 트래픽 유입 설명에 따라 해당 트래픽이 4월 말에 진행된 정당 해산 관련 청원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작다"고 바로잡으며 "트래픽 데이터를 검증하자는 취지로 요구한 정보공개가 타 정당의 정치인에게 인용돼 '청원에 동의한 100만명 중 14만명이 베트남' 같은 관련 없는 이야기로 번져간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청와대 청원 모집단 구성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저는 작년 9월부터 누차 청와대 청원은 모집단의 구성 방식 때문에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고 어떤 가설을 검증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해왔다"며 "청와대 청원이 유의미한 정치적 주장의 공간이 되려면 인증방식이 지금과 같은 중복계정이 허용되는 SNS 계정 방식이 아니어야 하고 청원 링크가 유포되는 경로도 과학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청원이 정치적 약자의 주장을 담아내고 어두운 곳을 비추는 도구로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 사회 갈등을 양산하는 세(勢) 과시의 도구로 사용되는지 살펴보고 보완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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