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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해산' 국민청원 100만 돌파···PC방 살인사건 넘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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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역대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의 119만2049명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2일 올라온 '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은 30일 오전 9시 15분쯤 10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게재된 지 엿새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30일간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이는 선거제·사법제도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격렬한 대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청원 참여 독려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당 해산을 주장한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국민에 대한 막말도 도를 넘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원인지 일본의 의원인지 모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자유한국당의 잘못된 점을 철저히 조사·기록해 정당해산 청구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이 동의 20만을 넘긴 지난 28일부터 포털사이트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올랐다. 접속자 폭주로 국민청원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앞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워낙 막무가내다 보니 참던 국민도 이제 임계점이 넘어버린 것"이라며 해당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이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청원 수로 주장의 적합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대량생산한 네이버 아이디로 인증 가능한 서비스로 벌어진 정치적 사건은 드루킹과 바둑이 사건임을 잊지말자"고 말했다.

'한국당 해산'에 맞불 성격으로 지난 29일 게재된 '민주당 해산' 청원 동의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0만명이 참여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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