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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환자 지난해보다 2.3배↑…“동남아 여행시 모기 주의”

중앙일보

입력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모기. [중앙포토]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모기. [중앙포토]

해외에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동남아 지역 등 여행을 준비하는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태국·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 등 뎅기열 최근 증가 #“치료시기 놓치면 치사율 20%까지…예방수칙 준수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현재 뎅기열로 신고된 환자는 6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명보다 2.3배 늘었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치사율은 약 5% 수준이지만 치료 시기가 늦으면 20%까지 올라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다.

한국은 뎅기열 발생 국가는 아니다. 감염자가 모두 해외에서 걸린다. 2000년 10월  뎅기열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후 감염자가 연평균 200명 가량 신고되고 있다. 대부분 휴가와 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증가한다.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세계적으로 뎅기열이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에선 지난해 8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해 109명이 숨졌다. 올해도 3개월 2주일(14주) 만에 1만5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보건당국은 전년 대비 올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에선 올해 3개월 1주일(13주) 5만5976명이 감염되고 227명이 사망했다.

베트남(3명 사망)과 싱가포르(2227명 감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가 각각 247%, 271% 늘었고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지난달 초 3만3000명 이상 환자가 보고되자 비상대응을 선포했다. 말레이시아(59명 사망), 캄보디아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긴옷,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 용품 및 상비약을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여행지에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쓰고, 밝은색 긴팔·긴바지를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일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땐 반드시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단받아야 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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