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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쳐라" 까맣게 탄 잠실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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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이 또 다시 홈런 없이 물러났다.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단 한개를 남겨놓은 이승엽은 29일 연장전으로까지 이어진 잠실 LG전에서 여섯번 타석에 나왔으나 3타수 무안타(3볼넷)로 물러났다. 3번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연속 볼 4개로 출루한 뒤 3회 볼넷, 5회 유격수 땅볼, 7회 2루수 땅볼, 9회 2루수앞 직선타, 연장 11회 볼넷을 기록했다.

이승엽 선수의 부인 이송정씨(左)가 초조한 표정으로 남편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

이승엽은 지난 25일 광주 기아전에서 55호 홈런을 때린 이후 세 경기 14타석 동안 볼넷 6개, 안타 1개만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이제 세 경기를 남겨 놓았다. 30일 잠실 LG전, 1일 광주 기아전, 2일 대구 롯데전이 대기록 달성의 남은 기회다. 최근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이승엽 홈런 신드롬은 잠실구장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3만5백명 수용 규모의 잠실구장에는 2만7천1백8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평소 LG 홈경기 평균 관중(1만8백명)보다 두배 정도 많은 인원이다. 경기 1시간30분 전인 오후 5시에는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으려는 관중으로 좌.우 외야석 8천석이 모두 들어찼다.

관중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모두 일어나 열띤 응원을 펼쳤다. 다만 3회와 연장 11회 이승엽이 볼넷으로 나가자 외야석 일부 관중이 플라스틱 물병 등을 내던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주심을 맡은 우효동 심판은 이승엽 타석 때마다 파란색으로 특별 표시를 한 공을 투수에게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이 홈런을 칠 경우 나중에 홈런볼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주심은 평소 허리에 한 개의 공주머니를 차고 나오는 게 관례인데 우주심은 이날 '이승엽용 공'을 담은 주머니를 별도로 차고 나왔다.

김종문.백성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프로야구 29일 전적

▶ 사직

S K 001 102 010│5

롯 데 000 101 000│2

김원형, 조웅천(9):염종석, 이명우(5), 이석만(5), 변인재(6), 가득염(7), 노승욱(7), 주형광(8), 강상수(9), 김휘곤(9)

(승) 김원형(7승7패1세) (세) 조웅천(6승5패29세) (패) 염종석(7승14패) (홈) 채종범③(8회1점.SK), 페레즈⑧(6회1점.롯데)

▶ 광주<현대 12승7패>

현 대 001 020 200│5

기 아 000 000 100│1

정민태, 조용준(9):존슨, 신용운(5), 오철민(7), 유동훈(8), 진필중(9)

(승) 정민태(17승2패) (패) 존슨(8승1패3세) (홈) 전준호③(7회2점.현대), 장성호○21(7회1점.기아)

▶ 대전<두산 10승9패>

두 산 200 010 101│5

한 화 000 020 001│3

노경은, 차명주(6), 김승회(7), 이재영(8):조규수, 한용덕(4), 박정진(5), 마정길(7), 문용민(8), 윤규진(8)

(승) 노경은(3승1패) (세) 이재영(6승2세5패) (패) 조규스(4승10패2세) (홈) 최경환④(1회2점) 윤태수①(9회1점.이상 두산), 이범호⑪(5회2점.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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