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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생중계 윤지오, 김수민 고소건 묻자 "소환 같은 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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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씨가 24일 본래 머물던 캐나다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윤지오씨가 24일 본래 머물던 캐나다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씨와 관련된 증언을 이어오던 윤지오씨가 24일 오후 6시30분쯤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국했다. 윤씨가 지난달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으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지 한 달 반 만이다.

윤씨는 이날 인천공항에 자신의 출국 현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향해 “장난하시는 거냐. 이게 증인을 대하는 태도냐. 굉장히 무례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또 “갑자기 출국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갑자기가 아니라 4월 4일부터 엄마 아프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출국장 향하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 

윤씨는 인스타그램과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외에서 외신보도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고, 저도 갔다가 다시 와야죠. 비영리 단체도 더 추진해봐야 한다”며 “엄마 도와드리고, 저도 몸이 많이 안 좋아 치료받고 빨리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수민 작가로부터 고소당한 건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윤씨는 소환 일정에 관해 묻는 네티즌을 향해 “소환 같은 소리 하고 계시다”며 “증인을 소환하다니 장난하냐”고 따져 물었다.

윤지오 씨가 24일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출국 과정을 생중계했다. [사진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윤지오 씨가 24일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출국 과정을 생중계했다. [사진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엄마 건강이 최우선" 출국 이유 밝혀 

윤씨 출국설은 23일 처음 불거졌다. 2009년 당시 장자연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오 기자는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며 “윤씨가 오늘 오후 6시 25분 출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언제는 한국을 떠나라더니 이제는 왜 또 가냐고요? 엄마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반발했다.

윤씨는 23일 김 작가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가 이날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변호사는 24일 새벽 페이스북에 윤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다고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지난 1월 두 번의 차 사고가 성명 불상의 테러였다고 주장하며 모금을 한다. 그러나 완벽한 허위 진술이며 이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을 편취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씨의 출국금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 요건 안 돼" 

이에 대해 윤씨 신변 보호를 담당한 서울경찰청은 윤씨의 출국을 막을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윤씨 출국을 막기 위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출입국관리법상 ‘죄를 범할 의심이 있거나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증거 인멸 염려,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경우’ 등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현재로썬 이런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캐나다 방문 의사를 발표했기에 출국이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윤씨가 출국한다고 해서 도망이라고 인정할 만한 게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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